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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3억 달러…사상 최대 취미농장 ‘중소형 트랙터’ 수요 급증
일본제품 수입액 전체 절반 차지 해외의존도 높고 기술격차 여전
자율주행 등 신사업 역량 높여야
국산 농기계·자재 수출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미농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율주행 등 신사업분야에서 외국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형시장 공략해 수출 ‘대박’=최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자재 수출액은 3분기까지 10억3300만달러(약 1조2352억원)로 2020년에 비해 40.8%나 증가했다. 4분기에는 일부 재고물량이 쌓이는 등 상승세가 약간 둔화했지만 연말 기준 13억달러(약 1조5542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농기계·자재 수출 역대 최고액이다.
수출을 주도한 것은 중소형 트랙터였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트랙터 수출액은 10억8900만달러로 집계돼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었다. 2017년 5억6100만달러던 트랙터 수출액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7억1300만달러로 증가했고, 지난해 10억8900만달러로 폭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수출 비중이 가장 컸다. 미국에만 7억9800만달러 상당 트랙터를 수출, 전체에서 70% 이상을 차지했다. 그다음 캐나다 수출액이 4400만달러로 집계됐고, 베트남 수출액은 2020년 1300만달러에서 지난해 4200만달러로 3배 넘게 성장했다. 호주(3900만달러), 독일(2300만달러) 등에서도 10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농기계업체 1위인 대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에선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 파머(Hobby Farmer)’가 늘고 있다”며 “주로 70마력 이하 중소형제품이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로 농기계업체는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대동은 창사 이후 최초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8932억원을 달성, 2020년(8958억원) 전체 매출과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LS엠트론도 3분기까지 매출액 7716억원을 기록했고, TYM(구 동양물산)도 6619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대동은 지난해 미국에서 트랙터운반차를 약 2만2000대 팔았는데, 올해는 출시 예정인 소형 트랙터 ‘CK시리즈’ 신형 모델로만 2만대 수출을 목표로 세울 만큼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과 기술 격차는 여전=중소형 트랙터 인기로 수출은 늘었지만 외국기업과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시장에선 일본 농기계 수요가 꾸준해 농기계자재 수입도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수입액은 2020년에 비해 8.8% 증가한 4억9884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제품 수입액이 2억3757만달러로 전체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대일 무역적자는 2억1700만달러에 달한다.
자율주행 같은 신사업분야에서도 외국기업과 기술 격차가 크다. 세계 1위 농기계기업 존디어(John Deere)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무인작업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 <8R>을 선보이고 올해 안에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LS엠트론이 생산한 자율작업 트랙터<LS 스마트렉(SmarTrek)>이 업계 최초로 조달청 혁신제품에 지정되는 등 자율주행 트랙터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사람이 타야만 하고,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선회나 환경인식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용(중소형) 농기계시장 공략에 성공했지만 내구성과 기술 개발 측면에선 아직 미국·일본 등과 차이가 있다며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강화하는 등 조직 개편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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