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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4 09:26:55.0
제목 : [가축분뇨 액비 활용 현황과 과제] 비료사용 줄어 경영비 절감…수확량 늘고 품질 향상

가축분뇨 액비 활용 현황과 과제 (상) 시설하우스 공급 효과

미량 요소 공급·작물 생장 도와 유익 미생물로 토양 개선 효과

축분 발생량 지속적으로 증가 액비 살포 가능 농지면적 감소

시설농 활용땐 경축순환 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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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군 둔내면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유재천씨가 시설하우스에서 정제액비를 공급하는 호스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화학비료를 덜 쓰고도 토마토 수확량과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에서 시설토마토를 재배하는 유재천(67)씨는 가축분뇨 액비로 경영비 절감과 수확량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유씨는 지난해부터 가축분뇨 액비를 7934㎡(2400평) 규모 시설하우스에 관주용 웃거름(추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효과를 반신반의했지만 안흥면 등 인근 농가들이 양돈분뇨로 만든 액비를 토마토·파프리카 등 시설원예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사용에 나섰다.

유씨는 군내 농장에서 자가 처리한 액비를 4∼5일 간격으로 보급받는다. 저장조에 공급받은 액비는 물에 희석해 점적관수한다. 생육시기에 따라 시용량은 상이하지만 현재는 4일에 한번꼴로 약 6t을 사용한다. 논 밑거름(기비)용 액비화 공정을 거친 뒤 한번 더 침전시켜 부유물질을 여과한 정제액비를 제공받기 때문에 점적호스를 이용해도 이물질로 인한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유씨의 설명이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유씨는 “정제액비 사용 후 토마토 수량성과 당도·색깔 모두 개선됐다”면서 “이웃농가들을 봐도 한번 액비를 써보면 그 효능에 만족해 꾸준히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액비·토양성분 분석 결과에 입각해 농가를 대상으로 액비 사용법과 시비량 등을 지도하는 이병오 한바이오 박사는 “가축분뇨 액비를 활용하면 질소·인산·칼리 등 주요 성분은 물론 작물 생장에 필요한 미량 요소 공급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액비 발효 과정에서 활성화한 유익 미생물이 함께 공급돼 토양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학비료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어 농가 경영비 절감액도 상당하다. 한국축산환경학회가 지난해말 내놓은 ‘가축분뇨 자원화협의체 운영 활성화 방안 마련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7∼2019년 횡성 16.8㏊ 시설하우스에서 액비를 총 1669t 사용했고 화학비료 대체에 따른 경영비 절감 효과는 10a당 42만5000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비료값이 치솟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액비 덕분에 비용 부담을 크게 덜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하우스 공급을 통해 액비 수요처를 다변화한다는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가축분뇨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느는 데 반해 퇴·액비를 살포할 경지 면적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시설재배지 추비용으로 액비를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 연간 가축분뇨 발생량은 2020년 5194만t으로 2016년(약 4699t)보다 10% 증가한 반면 액비 살포에 필요한 농지 면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기존 농경지조차 양분과잉으로 추가적인 퇴·액비 살포 한계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연속 착과 작물, 특히 다비성 과채류 관비 재배로 액비 수요처를 늘린다면 경축순환 활성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시설하우스를 통해 연중 꾸준한 가축분뇨 수요가 나온다면 축산업계도 고질적 고민거리를 덜 수 있다. 지금껏 액비 살포는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5월로 집중되는 계절적 한계를 보였다. 이에 수요처가 부족한 여름철에는 분뇨 자원화시설들이 액비를 장기간 보관할 저장조를 증설해야 하거나 액비 저장조가 가득 차 농가 분뇨를 반입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왔다.

횡성에서 총 1600t 규모로 액비저장조를 갖추고 양돈 액비를 월 150t가량 자가 처리하는 배상건 환희농장 대표는 “정제액비는 매년 5월말 시설하우스 반출이 시작돼 8∼9월 정점을 지나 10월경 마무리되는 흐름을 보여 액비 수요가 감소하는 여름철에 더없이 좋은 분뇨 처리방법”이라면서 “이같은 방법이 활성화한다면 경종·축산 농가가 유기적 관계에서 분뇨를 자원화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횡성=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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